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후기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은 독일 출신 미국 작가인 댄 거마인하트의 작품으로서 스쿨버스로 대륙을 가로지르는 열두 살 소녀의 이야기가 담긴 청소년문학이다. 아빠와 스쿨버스로 전국을 떠도는 와중에 약 6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연락이 왔다.

어릴 적 추억이 깃든 공원을 불도저가 나흘 뒤 아침 싹 밀어버린다는 것이다. 그 공원에는 아빠 몰래 숨겨놓은 소중한 추억상자가 묻혀있다. 주인공인 열두 살 ‘코요테’는 너무 멀고 시간이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든 그 공원으로 가려고 노력한다.

노란 스쿨버스를 타고 아빠와 여행하는 모습이 로망과 같은 일이라 읽는 내내 보기가 좋았고 흐뭇했다. 코요테는 56인승 스쿨버스가 집이고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 목적지 없이 스쿨버스를 타고 자유롭게 다닌다. 그리고 코요테는 친구가 없다.

처음엔 청소년문학이라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코요테의 아픈 사연에 빠져들어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다. 아이들은 청소년 시절을 넘어 어른이 되기까지 온전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보장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현실적인 여건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아직 어린 나이에 엄마와 자매를 잃고 성장하는 코요테를 보며 독자는 가까운 사람이 얼마나 소중했고 각별했는지, 지금 우리는 충분히 사랑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아무래도 스쿨버스를 타고 미국을 횡단하는 여행기를 기대하는 독자도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미국을 횡단하면서 보이는 배경지역에 대한 큰 이야기는 없어서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 외적인 것보다는 코요테의 생각과 감정에 집중한다.

한 편의 따뜻한 드라마 장르의 영화를 본 느낌이다. 저자가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에서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가까운 것의 소중함에 대해 짙은 공감을 받았다. 청소년 문학인만큼 주변 어른 친구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고, 더불어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도 한 번쯤 읽어본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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