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한 당신 왜 큰 돈을 못 벌까 리뷰

지난 2월 11일에 뉴욕 타임즈에도 크게 보도되었듯이, 행동주의 경제학은 경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임이 분명하다. 하버드를 비롯 MIT, 스탠퍼드, 예일, 프린스턴, 시카고, UC 버클리 등 명문 대학들이 행동주의 경제학을 앞 다투어 가르치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그 동안 경제학의 주류였던 신고전주의 경제학은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 짜여진 이론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주식 시장이나 부동산 시장, 슈퍼마켓 등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실없는 금전상의 실수를 범해 매년 엄청난 손해를 입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몇 가지 예를 보자.

  • 주가가 급등하기 직전 주식을 냉큼 팔아 버리는 투자가들이 많은 것은 왜일까? 또, 바로 이런 투자가들이 주식이 완전히 폭락할 때까지 가망도 없는 주식을 움켜쥐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 뮤추얼 펀드를 산 투자가가 자신의 포트폴리오가 전체 주식 시장 또는 채권 시장의 동향에 늘 휘둘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신 ‘인기’ 펀드에 돈을 퍼붓는 이유는 무엇일까?
  •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는 손해를 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통장식 예금 구좌나 은행의 양도성 예금에 돈을 맡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 많은 사람들이 현금보다도 신용 카드로 물건을 구입할 때 훨씬 많은 돈을 쓰게 되는 것은 왜일까?
  • 기업의 경영진이 팔리지 않는 제품, 또는 적자를 내고 있는 사업 부문에 계속 자금을 쏟아 붓는 이유는 무엇일까?
  • 대부분의 노동자가 인플레 상승률이 4%일 때 급여가 3% 오르는 것보다, 인플레 상승률이 12%일 때 급여가 10% 오르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은 왜일까? 또, 그것이 잘못된 이유는 무엇인가?

도처에서 볼 수 있는 이러한 불합리한 수수께끼 같은 인간의 경제 행위에 대해, 주류 경제학은 제대로 답을 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행동주의 경제학인 것이다.

행동주의 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은 경제학과 심리학이라는 두 학문 분야를 결합시켜서, 사람들이 소비하고, 투자하고, 저축하고, 돈을 빌릴 때, 왜 어떻게 해서 일견 불합리하다고 여겨지는 결정을 내리게 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한 기업은 이 행동주의 경제학을 응용한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의 저축액을 18개월 만에 무려 3배나 늘릴 수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어떤 불합리한 돈버릇을 가지고 있을까? 7가지 못된 돈버릇이 금전적인 손실을 자초한다

사람들은 자기만의 마음 속 회계장부를 갖고 있다. 똑같은 돈인데도, 왜 어떤 돈은 소중하고, 어떤 돈은 공돈 같아 흐지부지 탕진해 버릴까? 마음의 회계 장부란 사람들이 돈을 그 출처와 보관 장소, 용도에 따라 제각각 구분하여 사용 방식을 달리하는 경향을 가리킨다.

마음 속에 기록한 각각의 회계장부는 그 중요성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어느 한 쪽 회계장부의 1달러와 다른 한 쪽 회계장부의 1달러는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진다. 절대적으로는 같은 구매력을 가진 돈에 제각각 서로 상대적인 가치를 부여하게 되면, 돈을 너무 쉽게 탕진해 버린다든지, 저축을 소홀히 한다든지, 또는 투자 시 너무 보수적인 사고에 휩싸이게 되는 등의 위험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모든 것들로 인해 돈이 새나 갈 소지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집이나 자동차, 가전 제품과 같이 큼직큼직한 물건을 구입할 때는 비용에 민감하지만, 소소한 물건을 살 때는 ‘마음의 회계’로 인해 긴장이 풀어지고 만다.

사람들은 손실을 혐오하고, 이미 사용한 돈에 집착하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돈을 얻는 기쁨보다는 잃는 아픔을 더 강하게 느낀다고 한다. 심리학자들의 조사에 의하면 100달러를 잃는 고통이 같은 액수를 손에 넣는 기쁨보다 약 2배쯤 크다고 한다.

이처럼 손실에 민감해짐으로써 일어나는 부정적인 결과는 투자 분야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단기적으로는 손실에 과민해짐으로써 ‘공황 투매’가 일어나고 주가가 급락한다. 주가 지수는 붕괴되고, 이 같은 손실의 아픔에 많은 투자가들은 무계획적인 방법으로 주식 시장에서 돈을 빼내 버리고 나면 곧바로 다른 고통 상처를 어루만지는 사이 주가가 급등했을 때의 극심한 고통에 휩싸이게 된다는 것이다. 손실에 대한 기피는 또한 사람들을 이미 쓴 돈에 집착하게 만든다. 즉, 이익이 늘어날 가망도 없는 투자를 필요 이상으로 길게 끌고 가 더 큰 손해를 자초하는 것이다.

현상 유지의 경향과 소유하고 있는 것에 심취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은 자기가 소유한 것은 똑같은 것이라도 남이 소유한 경우에 비해 과대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소유한 것에 도가 넘치는 가치를 두면, 변화를 추구하기가 힘들어져, 기회비용을 잃게 된다. 오늘 빠져 나가는 돈은 손실, 또는 현금 지불 비용이라고 느끼기 때문에, 지불하는 데 저항 심리를 갖게 되어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지 못해, 결국 손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숫자에 대한 무지로 인해 돈의 명목 가치와 실질 가치를 혼동한다. 많은 사람들이 주택 매매, 퇴직금 적립, 자녀 학자금 저축 등을 할 때, 인플레의 영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엄청난 손실을 입는다.

또한 확률을 전혀 고려치 않은 결과, 발생할 가능성이 희박한 사고에 대비한 자동차 보험, 건강 보험, 항공 보험 등에 지나친 보험료를 지불하게 된다. 게다가 큰 것만 눈에 보이는 심리로 인해, 작은 숫자에 무관심해져 시간이 흐를수록 손해가 커지게 되는 것도 사람들의 숫자 백치 증세 때문이다.

객관적인 판단에 아무 관계가 없는 사실이나 숫자를 쓸데없이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최초로 받은 인상이나 선택을 확정시켜 주는 정보를 찾아내, 그것을 특별 대우하여 마음에 강하게 각인시키는 인간의 심리에서 비롯된다. 이런 부질없는 편향이 주택, 물품, 주식 구매 시 객관적인 자료를 무시하는 결과로 이어져 손해를 초래하게 된다.

자기 과신의 함정에 쉽게 빠진다. 기업의 2/3가 설립한 지 4년 안에 모두 도산함에도 불구하고, 망하겠다고 창업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겨우 한줌도 안 되는 사람들 만이 주식으로 돈을 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빈번하게 주식 매매를 한다. 조사에 의하면 거래 횟수가 많은 투자자일수록 투자 성적이 나빴다. 이 모든 것이 자기 과신의 함정이다.

부화뇌동, 군중심리에 쉽게 휘말린다. 군중에 휩쓸려 함께 행동하는 것은 결국 도축장으로 직행하는 지름길이다. 군중을 좇느니, 차라리 이단자(역투자자)가 되는 것이 낫다.

이러한 돈에 관한 인간의 심리를 바탕으로, 저자들은 부자가 되기 위한 실천적인 행동 지침을 10가지 조건과 9가지 수단으로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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