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신혼일기 후기

성인 손바닥 정도 크기에 민트색의 아담한 책 사이즈. 가볍고 만화 형식이라 들고 다니면서 버스나 지하철에서 보기 좋은 모양새다. 단순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눈에 띄고, 글이 별로 없어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가벼운 책이다.

책의 내용은 결혼생활에 대한 실제 모습을 귀여운 그림체를 통해 표현했다. 저자는 13년간의 오랜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고, 남편의 입장에서 신혼부부가 된 이후부터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이 작은 책에 담아냈다.

이 책은 4개의 챕터로 구분되어 있다. 1장엔 1년 차의 신혼부부가 된 이후의 에피소드, 2장에선 2~3년 차의 신혼부부의 에피소드, 3장에선 그 외 모든 연차, 보너스로 아내의 일기가 포함되어 있다.

처음 부부가 되고 나서의 호칭의 어색함, 부부 방귀, 결혼 전후 데이트 모습, 신혼에 주의할 점, 양가 방문 시 벌어지는 일, 가계부와 저축, 화장실 이용법, 신혼의 유효기간 등의 작은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가장 공감하면서 보았던 부분은 화장실과 가계부 부분이다. 특히 가계부는 부부가 되기 전 서로의 건강검진을 점검 하 듯 서로의 경제 상황과 앞으로 누가 경제권을 쥘 것인지도 미리 상의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당사자가 아니라면 알 수 없는 신혼의 장점들과 단점들 모두를 날 것 그대로 보여준 레알 신혼일기다.

돈 관리는 어떻게 할지, 가사는 어떻게 분담할지, 방귀는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고민과, 부부가 되면서 바뀐 일상들 등 신혼생활이라는 달콤하기만 했던 생각과 다른 현실을 보여준다.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 예비 신혼부부, 신혼부부, 연차가 된 중년부부까지 다양한 연인들이 보면 공감도 되고 추억을 되짚어 보기도 하고 앞으로 있을 레알 부부생활을 엿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특히나 마지막에 보너스로 수록되어 있는 아내의 시점 미공개 에피소드까지 들어있어 알차다. 다음에 나올 레알 임신, 육아일기도 많은 기대가 된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